시간, 경험 그리고 감각의 공유
Sharing Time, Space and Senses
2025. 07. 09 (수 Wed) - 07. 20 (일 Sun)
갤러리 아원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5가길 3, 2층
Gallery Ahwon
3 Bukchon-ro 5ga-gil, Jongno-gu, Seoul Koer
김선경
김송
백재원
서은영
신혜정
유다흰
윤정인
이나진
이도영
정제니
전시기획 : 신혜정
전시후원 : 푸른문화재단
과거 전통적 공예는 ‘도제’와 ‘전수’라는 방식으로 기법과 조형성이 이어지는 전승(傳承)에 목적을 두었다. 반면 오늘날 현대공예에서는 표현방식을 전수하고 명맥을 잊는다는 사명감에서 벗어나 새로운 조형성과 창의적 기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예술창작의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그리고 그 과정과 상호소통의 이상적 기능은 이제 대학교육이 이어받았다고 할 수 있다.
이 전시는 성신여자대학교 공예과 금속공예전공의 지도교수 2명과 동 대학 동문인 젊은 여성공예가 7명, 초대작가 1명으로 구성되었다. ‘동문(同門)’의 의미는 동일한 공간과 배움을 공유하며 오랜 시간 생각과 작업과정을 함께하는 사람들, 특히나 예술가에게 있어서 자신의 작업세계를 형성해가는 그 중요한 시간 속에 인연이 된 이들이라고 할 수 있다. 선생과 학생의 관계였던 여성작가들은 작품세계 외에 그들만의 예술가적 감각과 삶의 과정에서 공유되는 이해와 소통의 지점이 있다. 그것은 현대사회에서 언급하는 여성주의적 관점과는 조금 다른 결을 지닌다. 이들에게 공예의 전승적 요소는 단순히 기법과 조형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같은 여성 예술가이기 때문에 경험하고 고민하며 노력한 흔적들에 대한 공감의 영역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성 공예 교육자에게 그들의 학생이었던 7명은 자신들이 청년시절 지나온 과거의 시간을 되돌아보는 거울 같은 대상이며, 7명의 젊은 공예가에게 그들의 작품세계 형성에 영향을 주었던 3명의 선배들은 작품세계뿐만 아니라 삶의 시간 속에서 만나게 될 수많은 기회와 난관의 본보기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여전히 동시대의 시간 속에서 함께 살아가며 공예가로서 내재된 그들의 경험과 감각을 공유하는 순간들을 만들어 갈 것이다.
더불어 이 작가들의 공통된 특징은 현대장신구를 작품세계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장신구는 단순한 장식적 성격을 넘어, 예술과 공예의 경계를 허무는 매력적인 분야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개인의 정체성, 사회적 메시지, 예술적 표현을 담아내는 상징적인 매체이다. 특히 조형적 표현방식에 있어서 요구되는 섬세함과 수공예적 요소는 여성 공예가에게 감각적으로 매우 익숙한 표현요소임을 부정할 수 없다.
이번 전시는 여성 공예가들의 시각으로 현대사회에서 여성의 몸과 정신을 탐구하고, 금속이라는 매체를 통해 드러나는 여성성의 흔적을 조형적으로 재해석 해 보려 한다. 단순한 공예전시를 넘어, 여성의 삶과 경험을 담아낸 예술 작품으로서 여성의 자기표현과 정체성 확립을 위한 시공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신혜정/성신여대 공예과 교수
김선경ᅠ Trinity 02ᅠ 정은 sterling silverᅠ 76×83×10mmᅠ 2025
김송ᅠ Energy of Inner Sideᅠ 정은, 시드비드, 자개 sterling silver, seed beads, shellᅠ 100×90×100mmᅠ 2025
백재원ᅠ Veil Seriesᅠ 스테인리스 스틸 stainless steelᅠ 200×350×150mmᅠ 2025
서은영ᅠ 연결의 흔적 Traces of Connectionᅠ 적동, 철, 칠보 copper, iron, enamelᅠ 102×159×62mmᅠ 2025
신혜정ᅠ 숨겨진 이면 2025-5 Hidden Side 2025-5ᅠ 정은 sterling silverᅠ 45×115×18mmᅠ 2025
유다흰ᅠ 마녀의 후손 Witch’s Daughtersᅠ 정은, 색박, PVC, 크리스탈, 실 sterling silver, colored silver leaf, PVC, crystal, threadᅠ 140×140×40mmᅠ 2025
윤정인ᅠ Body on Bodyᅠ 순은, 정은 fine silver, sterling silverᅠ 55×130×35mmᅠ 2025
이나진ᅠ 낯익은 낯선 얼굴들 Familiar, yet Strange Facesᅠ 적동, 순은, 정은, 칠보, 라피스 라즐리 copper, fine silver, sterling silver, enamel, lapis lazuliᅠ 88×88×98mmᅠ 2025
이도영ᅠ Perspective of mantis shrimpᅠ 순은, 정은, 도금동선, 아크릴 fine silver, sterling silver, coated copper, acrylicᅠ 100×85×95mmᅠ 2025
정제니ᅠ Otocochlea syntheticaᅠ 적동, 정은, 황동, 옻칠, 레진, 진주 copper, sterling silver, brass, ottchil, resin, pearlᅠ 60×121×50, 67×145×47mmᅠ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