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원 개인전 Jiwon Song Solo Exhibition

메; 루미나레 - 현자의 돌 ME; LUMINARE - Philosopher's Stone


2023. 07. 04 (화) - 07. 22 (토)

포켓테일즈
서울시 중구 을지로 157, 961호 우)04545
gallery pokettales
961ho, 157 Eulji-ro, Jung-gu, Seoul 04545 Korea


여기 빛을 여기 빛을 만드는 사람이 있다.

현대로 접어들수록 문명의 발달에 따라 오히려 퇴화하는 것들이 있다. 놀라운 과학발전의 속도에 품이 많이 드는 일, 섬세한 인간의 손길로 연결되는 손기술은 미래로 접어들수록 후퇴하는 듯하다. 수천 년 동안 인류가 만들어온 문명에서 한 가지 주목하고자 하는 점은 이번 전시의 주제인 장신구; 공예 부분이다. 기원전 시대의 이집트 무덤에서 발견된 부장품이나 메소포타미아 유물들 중 보석 세공을 보면 현대 장신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 그중 이집트 왕가의 무덤에서 발굴된 부장품들을 보면 현대 기술로 재현할 수 없을 것 같은 예술품의 아름다움과 공예 기술이 그들에게 있었다는 것에 놀라울 따름이다.

많은 것을 이룩한 현대에서 바라본 고대 문명은 실로 옛것으로 치부하기에 시간을 거스르는 기술과 철학 정신적인 내용이 숨겨져 있다. 예를 들어 고대의 유리 제작은 신성하였던 것으로 그 제작 과정 자체가 종교적인 의식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유프라테스강 상류 니네베(Nineveh)의 아슈르바니팔(Assurbanipal) 유적에서 발견된 기원전 550년 경의 쐐기 문자 점토판에는 성스러운 달이 뜨는 순간을 찾아 가마를 세우고, 종교적으로 깨끗한 사람만이 유리를 만들 수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유리 원료를 가마에 넣는 날 신상 앞에서 의식을 치르는 당대의 공예가들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이는 실로 납을 금으로 만든다는 연금술처럼 신비로운 창조의 세계였던 것이다. 이러한 고대의 호시절을 작가는 동경하고 환생하듯 향수를 느낀다.

현자의 돌

우주에 생기를 불어 넣으며 모든 물리적 정신적 변화의 철학적, 실천적열쇠가 되는 천상의 원소를 연금술사들은 제5의 원소, 곧 퀸테센스라 칭했다.

작가 송지원의 목표는 자연에 있다. 어릴 적 머물렀던 남태평양 해변의 맑고 투명한 물빛은 그녀가 가장 표현하고 싶은 자연의 질감과 색감에 가깝다. 작업의 주재료인 원석들을 고르는 과정부터 작업의 시작일만큼 작가의 기억 속을 지배하는 빛과 색은 자연과 닮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장신구는 작가가 그동안 반지 작업을 하며 손가락을 끼우는 부분을 뚫고 남은 조각들을 비즈로 만들어 목걸이 형태로 소개한다. 대표 작품인 수정 비즈 목걸이는 그야말로 수십 명의 다양한 손가락 굵기가 담겨 있는 것과 같다. 전시를 준비하며 작가가 소장한 옛 바이킹족의 반지를 껴본 일이 있는데, 과거로 관통하는 인상이 드는 신비로운 경험은 이번 장신구를 착용하며 감상하고 이해할 수 있는 접점이라 할 수 있다. 이를테면 작가가 수집한 화석들과 며칠을 갈고닦아 만든 원석들의 비즈들이 그러하다. 이렇듯 마음을 다해 자연과 정신의 조화로운 균형을 찾는 시간이 쌓일수록 그녀의 돌은 빛이 났다. 기성품을 지양하고 작은 부품마저 손수 세공하여 만든 것들을 엮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는 우리로 하여금 아름다움을 걸칠 뿐만 아니라, 실로 작가의 고집과 정신적 고양 그리고 자연을 입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마음의 돌, 작가의 마음을 암호화한 수정의 빛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납이 금으로 바뀌는 현자의 돌을 지닌 것만 같다.

김채송 포켓테일즈 디렉터


흐르는 돌 1 lithos khuteᅠ 백수정, 자수정, 유백석영, 정은 rock crystal, amethyst, milky quartz, sterling silverᅠ 120×130×15 mm
흐르는 돌 2 lithos khuteᅠ 백수정, 자수정, 유백석영, 정은 rock crystal, amethyst, milky quartz, sterling silverᅠ 130×280×15 mm
화석 그물 목걸이 fossil net necklaceᅠ 백수정, 화석, 견사 rock crystal, fossil, silkᅠ 15 x 220 x 15 mm
화석 팬던트 Fossil pendentᅠ 백수정 , 견사 rock crystal, silk / 수정병 펜던트 오브제 cystal bottle pendent objectᅠ 백수정 rock crystalᅠ 30×35×30 mm

http://k-artjewelry.com/files/gimgs/th-197_sjw_ex01.jpg
http://k-artjewelry.com/files/gimgs/th-197_sjw00.jpg
http://k-artjewelry.com/files/gimgs/th-197_sjw_ex02.jpg
http://k-artjewelry.com/files/gimgs/th-197_sjw01_v2.jpg
http://k-artjewelry.com/files/gimgs/th-197_sjw05.jpg
http://k-artjewelry.com/files/gimgs/th-197_sjw03.jpg
http://k-artjewelry.com/files/gimgs/th-197_sjw0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