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앙 개인전 Hee-ang Kim Exhibition
피어나는 시간 Time to Bloom


2024. 4. 19 (금) - 4. 28 (일)

가온 갤러리
서울 종로구 북촌로 5나길 92 302호


땅속에서 조용히 자라나던 작은 균사체가 어느 순간 힘차게 땅을 뚫고 나와 아름다운 버섯의 형태를 갖추는 모습은 경이롭다. 이 과정은 너무 느리기 때문에 현실에서는 보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자연 다큐멘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타임랩스 기법을 통해서라면 단 10초의 영상으로 버섯이나 식물의 결실을 볼 수 있다. 이 촬영 기법은 응당 기다려야 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결과를 볼 수 있다. 현실에서도 모든 일이 타임랩스 영상처럼 짧은 시간에 결과를 알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일은 없다.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인내하며 성장하고 발전해 나간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기억이나 감정, 혹은 눈에 보이는 결과들로 나무의 나이테처럼 한 줄 한 줄 성장의 흔적을 남기게 된다.
이번 전시 "피워내는 시간"은 바로 이러한 삶의 단순한 원리와 버섯의 성장 과정을 연결 짓고 있다. 버섯 갓 아래 겹겹이 쌓인 주름살은 나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다. 그 층층이 쌓인 레이어는 마치 버섯의 성장 과정에서 축적된 시간을 상징하는 듯했다. 나는 이 레이어들을 하나씩 쌓아 올려 나만의 예술 작품을 만들어낸다. 막연히 멀게 느껴지는 결실을 향한 시간은 고통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그것은 버섯이 땅속의 어둠을 뚫고 나와 피어나는 과정을 닮았다.
"피워내는 시간"은 나에게 살아가는 것은 버섯처럼 느리지만 확실하게 성장하는 과정임을 일깨워준다. 타임랩스 영상 속 결과처럼 중요한 것은 버섯으로 피어나기까지의 과정과 그 과정까지 필요한 모든 환경조건, 그리고 그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결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나는 배우고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때로는 괴롭고 지루한 시간을 마주할 때도 있겠지만, 그 시간을 인내하고 견뎌내면서 나는 나도 모르게 한 뼘 한 뼘 성장해 간다는 걸 믿는다. - 김희앙
*저속 촬영, 또는 타임 랩스 촬영(time-lapse photography)는 영상 촬영 편집 기법 중 하나


흑과 백 1 Black, white 1ᅠ 폴리머클레이, 석분점토, 정은, 아크릴 페인트 polymer clay, stone clay, sterling silver, acrylic paintᅠ 11×12×5.5cmᅠ 2022
안과 밖 5 Inside out 5ᅠ 정은, 석분점토, 폴리머클레이, 아크릴 물감 sterling silver, stone clay, polymer clay, acrylic paintᅠ 10.1×11.2×7.4cmᅠ 2023
피어나는 시간 2 Time to bloom 2ᅠ 폴리머클레이, 석분점토, 정은, 아크릴 페인트 polymer clay, stone clay, sterling silver, acrylic paintᅠ 11×11.3×6.4cmᅠ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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