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원 개인전 Jiwon Yang Solo-Exhibition

소우주마이너스 Microcosmos Minus


2022.10.15.-2022.10.22
아트 포 랩 Art For Lab
경기 안양시 동안구 신기대로 33번길 22
후원 경기도, 경기문화재단


소우주 마이너스 ‘보는 자는 볼 줄 모르는’ 해방된 세계
글 | 박하은 아트 포 랩 디렉터

아트 포 랩(Art For Lab.)은 양지원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 《소우주 마이너스》를 2022년 10월 14일부터 10월 23일까지 개최한다.
양지원(b.1990)은 한계를 전복시키고 그것을 다시 재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창조적 가능성을 해방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보며, 공예를 통해 작업을 실천하는 작가이다. 그는 금속 및 다양한 현대 적 공예 기법과 개인적 서사의 접합을 통해 신체와의 결합, 착용을 요하는 ‘장신구’를 다루는 자신 만의 새로운 문법을 개척해 나가는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본 전시 《소우주 마이너스》를 통해 작가는 세상이 ‘볼 것’을 규정하고 또 교정하는 시각으로부터 해방된 또 다른 우주의 탄생을 예고한다 시력 교정 도구의 도움을 받아 생활을 시작한 뒤로 작가. 에게 세상은 줄곧 ‘매개 없이 직접 경험했던 모든 것이 표상 속으로 멀어지는’1 ) 상태로 늘 선명하 게 관조되어야만 하는 스펙터클로서 존재했으며 안경을 통해서만 간접적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외부의 대상이었다 급속도로 발전하는 미디어 기기의 높은 해상도로 구현되는 사건들의 목격자로. 살아가도록 설계된 현대인들에게 ‘시력’이란 더 이상 내재된 신체 능력이 아닌 외부로부터 주어진 강박적 세계와도 같다. 2022년 최근 입법이 논의되고 있는 ‘망 사용료’ 논란에 있어서 인터넷 이 용자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소요되는 자본이 아니라 이들의 모니터 즉 보는 기계가 생생한 화질의, 구현에 실패할 가능성이며, 따라서 자신들이 더 이상 사건의 목격자가 ‘될 수 없음’이다.
그러나 양지원은 이러한 ‘될 수 없음’, 즉 생생히 볼 수 없음을 확장된 해방의 영역으로 재구성한. 다 그의 작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두 가지 기법과 소재를 통해 장신구의 형태로 만들어진다. 희미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안면부는 양모를 사용해 화면 내 뚜렷한 경계를 표현하지 않는 펠트 기법으로 직조되었으며, 이를 제외한 몸통 부분은 손의 숙련도를 요구하는 금속 공예 기법인 ‘절상감 (Marriageof Metal)’이라는 공정을 거쳐 상대적으로 축소된 크기로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대조 적인 표현 기법과 소재를 통해 작가는 뚜렷이 보려는 강박적 노력 없이 이완된 상태로 바라본 주 변인물들의 확장된 모습을 재현한다 또한 작업에서. 드러나는 안경과 장신구는 공통적으로 ‘착용’ 이라는 신체와의 결합 방식을 공유하고는 있지만 각각, ‘외부(즉 타자)를 수용하기 위함’과 ‘자기 자신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함’이라는 상이한 목적을 지니며 배치되는 이미지들 간에 긴장감을 부여한다.
실재를 매개한답시고 우리를 가로막는 가상의 존재는 외부의 세계를 느끼고 수용하는 우리 신체의 감각 기관들을 마비시키는 위험으로 급부상한다. 작가가 마치 안개 속에 존재하는 것과 같은 부‘ 연 모양 들이라고 설명하는 작’ 품속 인물들의 형태를 통해 관람자는 주어진 대상을 자세히 보려는 강 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해석할 수 있는 여지의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양지원의. 《소우주 마이너 스 는》 ‘관조할수록 삶은 희박해진다’며 스펙터클의 사회를 암시한 기 드보르(G. Debord, 1931~1994)와, 관조하는 자로 하여금 자기 자신으로부터의 소외를 경험할 것이라 경고한 자크 랑시에르(J. Ranciere, 1940~)의 말을 떠올리게 한다. 양지원의 작업 속 ‘시력’으로 대표되는 신체 적 한계의 전복은 경쟁적으로 비교되는 물리적인 신체 능력보다 우리 각자가 처한 자리에서 스스로 세계를 직시하는 힘, 꿰뚫어 보는 힘의 중요성을 상기시킨다. 우리가 불리고 싶은 이름으로, 또 발견되고 싶은 모습으로 세계를 향해 터져 나오고 있는 소우주, ‘더할 나위 없는 마이너스의 세계’ 로 당신을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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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 드보르, 『스펙타클의 사회』, 유재홍(역), 서울:울력, 2014, p.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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