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춘선 개인전 Choonsun Moon Solo Exhibition
시간의 옆면 The Side of Time


2023. 10. 18 (수 Wed.) - 10. 24 (화 Tue.)

갤러리 오
Gallery O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29길 72-1, 신사상가 3호 우)06004
72-1 Apgujeong-ro 29-gil, Gangnam-gu, Seoul 06004 Korea


시간의 옆면 : 타인이 만나 같은 시간을 공유하는 것은 시간의 교집합과도 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달리는 속도는 각자 다르지만, 마침 함께 보내는 시간이 있다면 그렇게 기억은 남게 된다. 그리고 그 기억을 끄집어내려 하면 횟수가 잦아질수록 기억은 더 단순화되고 점점 뭉툭해져 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간혹 냄새나 이미지들의 도움이라도 있을 때면 날이 선 것같이 생생해지기도 하지만 그것도 붙잡아두고 써먹을 수가 없다. 기억이라는 것이 그렇게 신뢰가 가는 것이 아니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작은 순간의 일상들도 되새김질하며 그 느낌을 수집해두려 노력해왔다.
일상처럼 당연하던 순간들도 끝이 있게 마련인데, 그것은 늘 다니던 골목의 모퉁이를 돌아섰는데 어느 날 갑자기 벽이 나타난 것처럼 당황스럽다. 허둥대다 그제야 지난 일상들의 소중함이라도 박제해 보려 기억을 끄집어내보니 그 무게가 생각보다 가벼워 놀랐다. 다시 못 올 시간들의 소중함에 비하면 그 기억이 얼마큼이라 해도 부족할 것만 같았다. 그러자 교집합의 근처를 이루고 있던, 기억해 낼 순 없지만 분명 존재했던 그 시간의 옆면들까지도 그러모으고 싶어졌다. 기억해 내지 못해도 지나온 모든 시간이 버릴 것 없이 소중했다.
원하는 이미지를 위해 판을 만들고 자르고 다듬는다.
한 가지 형태를 얻으면서 같이 생겨난 반대편의 버려지는 조각들. 나의 의식 속에서 나왔지만 무의식적으로 만들어진 형태들을 위해 작업을 하고 싶었다. 모티브가 된 것은 의도했던 형태를 만들고 난 뒤 책상에 남겨진, 오리고 잘려진 수많은 형태의 조각들이었다. _ 문춘선

The Side of Time : Sharing a moment with someone feels like a meeting point in time. Though we each move to our own rhythm, when our paths converge, lasting memories are formed. As time passes, repeated recall tends to blur these memories. At times, certain scents or images might sharpen them, making them feel fresh. Yet, such vivid memories are fleeting and elusive. Given the unreliability of memory, I've endeavored to cherish the sensations from even the most fleeting moments.
Every routine experience has its end. It's as startling as encountering an unexpected wall when turning a familiar corner. When I try to crystallize memories of days gone by, they often feel insubstantial. Compared to the irreplaceable nature of past moments, even the most vivid memories seem inadequate. I find myself longing to embrace not just the moments of convergence but also the fleeting edges of times past―those that existed but slip beyond recollection. Every second, whether recalled or forgotten, holds significance.
In pursuit of a desired image, I shape and refine.
As I mold the primary form, unintentional fragments emerge. These accidental creations, born from conscious intent but shaped inadvertently, intrigue me. They are reminiscent of the countless leftover pieces on my desk, remnants from my primary crafting. _ Choonsun Moon


202312ᅠ 호마이카, 스테인레스 스틸 formica, stainless steelᅠ 10×11×3.5cmᅠ 2023
202313ᅠ 목걸이 necklaceᅠ 호마이카, 정은, 와이어 formica, sterling silver, steel wireᅠ 25×20×3cmᅠ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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