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은주⬝박성숙⬝박소영 3인 초대전
청서듦
2023. 06. 21(수) - 06. 27(화)
갤러리 엘 Gallery EL
서울 성북구 성북로6가길 7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아티스트 디스커버리 프로젝트]
전제도 정답도 없는 세상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보석은 언제, 어디서도 보석이라는 생각이 주는 안정감도 그런 이유에서였습니다.
서듦_ 돌이 많이 쌓여 있는 곳.
청서듦_푸른 돌이 많이 쌓여 있는 곳_백문식, 『우리말 형태소 사전』, 도서출판 박이정, 2012, p.607_
우리말 형태소 사전을 통해 청서듦을 알게 되었습니다. 형태소morpheme란, 뜻을 지닌 가장 작은 말의 요소로서 더 이상 쪼갬이 불가능한 문법 단위를 말합니다_Ibid, p.6_
마치 화학적으로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원자atom와도 같습니다. 형태소가 모여 아름다운 단어를 만들어 내듯, 원자들이 모여 원소가 되고, 이 원소는 스스로 혹은 다른 원소들과 결합하여 원석을 만들어 냅니다.
마찬가지로 커다란 원석 덩어리도 작가 고유의 조형언어로 연마되어, 더 이상 분해될 수 없는 작가 철학으로 응축됩니다. 그런 면에서 보석은 작가에게는 스스로를 향한 숭고한 독백이자, 관람자들에게는 작가 삶의 서사적 결정체를 만나게 합니다.
가끔, 원석은 근원적이고 궁극적인 것을 탐험하려는 작가적 의지에 대한 친절한 자연의 안내자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 일에 대한 상징성은 세속적인 아름다움이나 물질적 탐욕을 넘어섭니다. 돌이라는 상징을 대하는 작가들의 구도자적 고행은, 그런 의미에서 이 시대에 더욱 각별하게 느껴집니다.
여담이지만, 이미 자신만의 조형세계가 완성된 중견 작가들께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푸른 돌을 표현 매체로 의뢰하였습니다. 각 원석의 물성이 작가들만의 새로운 미감으로 해석될 것이라 믿었습니다. 고독과 희망을 동시에 품는 작가들의 고된 손이, 본 전시를 통해 동시대 장신구 연구에 작은 파랑波浪으로 남겨지길 기대해봅니다.
2023.06 Gallery EL
노은주 Eunjoo Nohﾠ 얼굴 A Faceﾠ 블루 아벤츄리 ,정은, 금도금 blue aventurine , sterling silver, 20k gold platedﾠ 90×65×30mmﾠ 2023
박성숙 Sungsook Parkﾠ 파란토끼와 청금석 98gﾠ Blue rabbit and lapis lazuli 98gﾠ 동, 정은, 칠보, 청금석, 금박 copper, sterling silver, enamel, lapis lazuli, gold leafﾠ 135×110×20mmﾠ 2023
박소영 So Young Parkﾠ 다점 Dotsﾠ 정은, 아마조나이트, 보석 비즈 oxidized sterling silver, amazonite, various gemstone beadsﾠ 65×50×10mmﾠ 2023
